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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다방 컴필레이션 2017+2018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제비다방에서 수 차례 공연을 해왔던 특별한 인연의 뮤지션들의 음악을 모아 제비다방컴필레이션 앨범이 발매되고 있다. 이번에는 ‘제비다방 컴필레이션 2017+2018’로 더욱 풍성하게 돌아왔다. 총 19팀, 2CD로 발매되는 이번 ‘제비다방 컴필레이션 2017+2018’은 낮의 제비다방과 밤의 취한제비, 두 가지 컨셉으로 만들어져 색다른 분위기의 다양한 음악들을 즐길 수 있다.

제비다방 1CD

01. 청춘_수상한커튼

02. 표류기_도마

03. 그건 사랑_안홍근

04. 죽음은 무죄_권나무

05. 2nd paradise_최고은

06. I fall in love with many men_보은

07. 섬_여유와 설빈

08. 막차_에스테반

09. 그리워져라_손지연

10. 작은항해_신나는섬

 

취한제비 2CD

01. 청춘_캡틴락

02. ZA_전기성

03. 보낸 밤들은 언제나 짧다_위댄스

04. 떡타령remix_씽씽

05. 로큰롤 매거진_플라잉독x유원지

06. 0시의몰락_더 모노톤즈

07. guess who_곽푸른하늘,이은철

08. 꿈속에서_나비

09. mamo_지니어스

​도마 1집 이유도 없이 나는 섬으로 가네

도마를 떠올리면 그의 웃음소리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콧잔등을 살짝 올리며 높고 빠른 톤으로 하하하, 하지만 신경을 거스르기 보다는 오히려 함께 있는 사람의 기분을 들뜨게 만들어주는 웃음. 누군가의 음악에 대해 쓰며 음악가 본인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을 언급하는 것은 조금 반칙 같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도마의 음악이 사적인 개인으로서의 도마와 너무나도 닮아있는 까닭에서다. 복잡한 세상에서, 자연스럽고 기분 좋은 웃음을 들려주는 사람을 만나긴 의외로 어렵다. 도마의 웃음에는 티 없이 맑은 기쁨과 즐거움이 담뿍 베어난다. 그리고 그 총명한 기운이 음악에서도 고스란히 발현된다. 도마의 음악은 자연스럽다.

기쁨의 감정 만으로 앨범이 채워진 것은 아니다. 귀에 가장 쉽사리 들어오는 멜로디는 아무래도 경쾌한 풍의 것들이지만, 앨범에는 꼭 그만큼의 슬프거나 복잡미묘한 감정을 노래하는 곡들 역시 존재한다. 그것은 도마가 첫 앨범을 통해 담아내고자 하는 감정이 무언가에 대한 '바람'에 가깝기 때문이다. 앨범의 첫 번째 노래이며 가장 밝은 곡 중 하나인 "Is This Love"와 두 번째 노래이자 가장 외롭게 들리는 "너무 좋아" 사이에는 정서적으로 큰 거리감이 존재하지만, 두 곡에서 도마는 공통적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무엇들에 대해 "너무 좋아"라 노래한다. 이어지는 "초록빛 바다"와 "소녀와 화분"에서도 도마는 인간의 어떤 바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은 '바람'이라는 테마에 대한 각자 다른 입장에서의 해석처럼 들리기도 한다. 본디 무언가를 바랄 때의 감정이란 한편으론 기쁘거나 설레면서도, 때로는 외롭고 슬프기도 한 법이다.

중반 이후에 수록된 "고래가 보았다고 합니다"와 "섬집아기", 그리고 "황제펭귄이 겨울을 나는 법" 같은 노래들에선 흔히들 '동화적 상상력'이라 부를 법한 감성이 도마의 음악에 녹아들며 다시 한 번의 변주가 이루어진다.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비롯된 바람에 집중하고 있는 초반의 음악들이 동화적인 스토리텔링과 만나 깊고 넓어지는 광경. 다르게 말하자면, 그것은 자신의 세계관을 더욱 구체적으로 그려 보여주고 있단 이야기기도 하다. 특히 도마의 이야기에선 동물이 자주 등장한다. 자신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다루고 그려내는 방식은 도마가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 간접적으로 말해주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방식에 대한 해석은 듣는 사람들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는 게 좋을 것이다.)

도마의 첫 앨범을 빛나게 만들어주는 요소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프로듀싱이다. 도마의 앨범을 듣다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듣는 음악들에 비해 지극히 차분하고 과장되지 않은 소리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앨범을 지금 우리가 듣는 결과물보다 더욱 화려하게 만들 방법은 많고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도마와 이 앨범의 공동 프로듀서인 씨티알싸운드의 이은철, 황현우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대신 도마의 원래 목소리와 도마의 또 한 명의 멤버 거누가 내는 소리를 잘 담아내고 이를 투명하게 드러냈다. 섬세한 어레인지와 간결한 리듬이 생기 있게 들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덕분에 도마는 과장된 화사함 대신 소박하고 올곶은 바람이 자연스럽게 담긴 첫 번째 앨범을 얻었으며, 씨티알싸운드는 역시 차분한 사운드로 말끔한 포크 팝을 선보인 싱어송라이터 곽푸른하늘의 [어제의 소설]에 이어 다시 한 번 아름다운 작업을 선보이게 되었다.  (황현우 씨디알싸운드 대표를 필두로 여러 아티스트들이 자유롭게 서로의 작업을 돕고 지원하는 씨디알싸운드의 다음 주자는 이은철과 '5년 째 앨범을 준비 중인' 안홍근이 될 전망이며 곧 시집도 발매하며 사업확장에 전력할 방침이라는 후문.)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붓을 들고 자신의 색으로 세계를 온전히 칠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비로소 음악가라 부른다. 단촐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로 남과 다른 아름다움을 그려내고 있는 젊은 음악가, 도마의 음악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단편선

곽푸른하늘 2집 어제의 소설

모처럼 천변을 걸으며 곽푸른하늘의 노래를 들었다. 맑은 날씨에 바로 옆 물속에는 물고기들이 조용히 떼 지어 돌아다녔는데, 문득 ‘멈춰 서면 오래 들여다볼 수 있는 노래’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라이브로 들었던 친숙한 곡들이었지만 멈추어서 들으니 또 달랐다. 내밀한 감정들은 훨씬 다채로운 단어들로 빚어져 있었고, 노래 속의 독백은 반복되기보다 어디론가 계속 흘러가고 있었다. 노래를 잘 다루는 송라이터의 솜씨가 느껴졌다. 그렇게 한참 들여다보다 도심으로 올라왔는데, ‘나는 네가 쉬지 않는 공휴일’이란 가사가 길게 남았다. 앨범을 듣게 될 분들은 도심의 조용한 낮 시간에 그 부분을 들어보길 바란다. ‘곽푸른하늘’의 길고 섬세한 호흡으로 한없이 신비해지는 그 가사를.

 

김목인 (싱어송라이터)

읽히지 않는 책  

어떻게 노래할 수 있을까  

애정 없는 장난  

902동 302호  

열꽃  

멀리 있지 말고 가까이

나 없는 나

나는 니가 필요해

이래도 좋아 저래도 좋아

나 없는 나 연주곡

한 줄도 쓰지 않았어요

제비다방 컴필레이션2016

제비다방이라는 문화공간과 그 주변의 이야기는 흔히 ‘홍대 앞 문화’라고 향유되는 문화현상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2016년 이곳을 대표하는 12명의 뮤지션은 떠나간 옛 연인을 그리워 하는가 하면, 절명한 천재뮤지션을 애도하고, 사라진 단골집과 변해가는 홍대 앞 문화를 이야기한다.

작년 컴필앨범에 이어 이번 <제비다방 컴필레이션2016> 앨범에서도 지금 이땅의 문화 이슈를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담아내었다.  

01.  롸일락_크라잉넛 Ruailrock / Crying Nut

02.  유어네임이즈프린스_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Your Name Is Prince / Bulnabang Star Sausage Club  

03.  니네 엄마한테 물어봐_연남동 덤앤더머 Ask Your Mom / Yeonnamdong Dumb&Dumber  

04.  둥지를 떠난 제비처럼_씨 없는 수박 김대중 Just Like a JEBI / Seedlees Watermelon Kim  

05.  이 답답한 회사를 벗어나기엔 더 이상 우리에게 남은 빨간날이 없어_우주히피 No Holiday / Cosmoshippie 

06.  나는 니가 필요해_곽푸른하늘 I Need you / Kwak Pureunhaneul  

07.  빈집_아마도이자람밴드 An Empty House / Amado Lee Jaram Band

08.  J.E.B.I. Blues_김태춘 J.E.B.I. Blues / Kim Tae Chun  

09.  모던제비_무드살롱 Modern JEBI / Mood Salon  

10.  신세계_정소휘433 New World / Jeong So Hwee 433  

11.  Where Are We_히든 플라스틱 Hidden Plastic

12.  건전가요_나잠 수 Rate G / Nahzam Sue

위댄스 Wedance
Produced Unfixed Vol.3

위댄스(we dance)는 춤추며 경계를 우베베베.......

 

 위댄스는 기타와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위기’와 노래하는 ‘위보’로 이뤄진 혼성 2인조 밴드다. 2012년부터 활동했으니 벌써 5년차 중견이다. 별난 뮤지션이 발에 채이듯 흔한 홍대 인디씬에서도 위댄스는 무척이나 독특하고 개성적인 존재다. 흔한 말로 가장 ‘힙’한 부류에 속한다. 위댄스의 공연을 보고 있으면 넘실대는 그루브의 댄서블한 사운드, 술 취한 시골장터 아저씨들의 몸짓이 연상되는 춤사위, 역시 시골좌판에서나 팔 같은 촌스러우면서도 역으로 ‘힙’의 원단을 보여주는 패션이 어우러져 신선한 문화체험을 하게 된다. 관객들을 미친 듯 춤추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밴드다. 

 동시에 이들은 별다른 정보를 얻기 힘든 불친절한 밴드이기도 하다. 위댄스에 관심이 생겨 자료를 찾아보려 해도 도통 포털 사이트에 프로필이 안 나온다. 인터뷰도 안하고 보도용 사진도 없다. 멤버의 본명, 나이도 베일에 싸여 있다. 아주 친한 사람이 아니면 전화번호도 잘 안 알려준다. 하지만 흔히 연예인들이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신비주의는 아닌 듯하다. 

 위댄스만의 ‘유통철학(?)’도 갖고 있다. 지금까지 20장 가까운 이런저런 음반을 만들었지만 정식유통된 건 하나도 없다. 직접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음반을 구입하려면 공연장을 찾아야만 한다. 문화콘텐츠의 자본주의적 생산, 유통, 마케팅, 소비에 거부감을 지니고 있고 그런 자신들의 신념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인터뷰를 하지 않아 속내를 알 수 없지만 좌파적 태도라기보다 ‘무정부주의’를 철학적, 이념적 기반으로 삼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위댄스가 데뷔 후 처음으로 제작사(CTR)와 손잡고 새 음반을 공식유통하기로 결정했다. CTR이 운영하는 제비다방에서 자주 공연하면서 서로 믿고 함께할 만한 파트너라고 느낀 것 같다. [Produced Unfixed vol.3]라는 타이틀이 붙은 신보는 기존 발표된 곡들을 외부 프로듀서가 새로 작업한 앨범이다. 이런 형태의 프로젝트 음반은 이미 vol.1, 2가 발표됐었는데(물론 정식 유통되지 않았다) 이번이 시리즈 3번째 작품이다. vol.1은 인디밴드 ‘피기비츠’의 박열, vol.2는 일렉트로닉밴드 ‘이디오테입’의 멤버 제제가 프로듀스했고 이번 3집은 미국밴드 디어후프(Deerhoof)의 드러머 Greg Saunier가 작업했다. 위댄스는 디어후프의 내한공연 때 오프닝을 맡으면서 Greg과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위댄스는 [Produced Unfixed]시리즈 프로듀서들의 작업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프로듀서가 알아서 방향과 콘셉트를 설정하고 진행해 나가도록 내버려두었다고 한다. 자신들의 곡을 프로듀서가 맘대로 갖고 놀도록 했고 다만 결과물에 대한 의견만을 피력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Produced Unfixed vol.3]는 위댄스가 Greg에게 보낸 큰 신뢰만큼이나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

 

 [Produced Unfixed vol.3]는 요즘 국내 앨범들 치고는 장편이라 할 수 있는 12곡, 1시간을 꽉 채운 음반이다. 앨범전체에 이들의 트레이드마크인 넘실대는 그루브와 묘하게 애틋한 멜로디,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 듯 모를 듯 모호한 내용의 가사가 어우러져 위댄스만의 개성이 잘 드러나 있다. 장르를 규정해 선입견을 주고 싶지 않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포스트 모던한 믹스쳐록(Mixture Rock)’ 또는 ‘일렉트로닉 힙스터록(Electronic Hipster Rock)’이라 부르고 싶다. 프로듀서 Greg은 원곡에 크게 손대지 않고 맛있는 양념을 추가하는 정도로 자신의 역할을 제한했다. 원곡이 지닌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앨범에 실린 모든 곡이 훌륭하지만 보컬의 리듬감이 뛰어난 ‘Live There'와 위댄스 스타일의 발라드라 할 수 있는 ’Beat and Lullaby'를 베스트 트랙으로 꼽고 싶다. 

 

 위댄스는 첫 정식유통 앨범인 [Produced Unfixed vol.3] 발표 후 프랑스와 스페인 투어를 떠난다. 특히 스페인을 대표하는 세계적 명성의 페스티벌, Primavera Sound에 한국대표로 선정되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장담하건대 유럽관객들도 이들의 공연을 보면 미친 듯이 춤추며 경계를 넘을 것이다.

 

정 원 석 (음악평론가)

01. 이 모든 거리의 감각 All These Senses of the Street

 

02. 얼음 위 댄스 Dancing on Ice

 

03. 오늘의 노트 Today’s Notebook

 

04. 거기 살자 Live There

 

05. 하루 벌어 하루 쓴다 Earn and Spend

06. 목이 꺾이겠어 Yes 

 

07. 준비됐나 Ready

 

08. 모두 여기에 Come over Here

 

09. 파란 액체 세제 Blue Liquid Cleaner

 

10. 음악이 출렁출렁 비트를 쪼개네 Flowing in the Wave

 

11. 비트와 자장가 Beat and Lullaby

 

12. X로부터 From X

상수동 제비다방은 시인 이상이 1930년대에 운영했던 그 때의 ‘제비다방’ 처럼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여 창조적인 일들을 벌이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제비다방에서는 매일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이 뒤엉켜 재미있는 일들을 벌이고 있다. ‘제비다방 컴필레이션 2015’는 제비다방을 아끼는 뮤지션들이 각자 다르게 간직하고 있는 제비다방에 대한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전기성, 위댄스, 하헌진, 김힙합(a.k.a.김간지),  김마스타, 이은철, 최고은, 김일두, 안홍근, 사이, 캡틴락 등 총 11팀이 참여했다.

 

1. 전기성 – 다 떠난 자리의 우리 4:38

지금 좋아하는 이 공간들이 늘 그랬듯이 사라지고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못잡는 상황을 상상하니 궁상맞은 쓸쓸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우리의 청춘이 떠나고 헤매이고 있다

 

2. 위댄스 – 난 말야 5:55

우리가 자주 찾는 카페에서는 멋난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제멋에 겨워 사는 사람들이라고 삐딱한 시선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은 멋내기를 모르는 사람들이나 하는 말일뿐. 제멋에 취해 사는 사람이라도 좋다. 그들이 언제 어느 때라도 근사하게 스텝을 밟으며 큰 소리로 자신을 사랑하는 노래를 불러주길 바란다.

 

3. 하헌진 – 나를 내몰지마오 2:52

‘나를 내몰지마오' 는 집에서 쫓겨나는 남자의 마음속에 남은 한 줄기 희망, '미운 정도 정' 이 아닐까 하는 애뜻한 마음을 한과 얼을 담아 만든 곡입니다

 

4. 김힙합 a.k.a. 김간지 – ain’t 벌이 3:47

제비다방에서 열심히 앵벌이를 해서 결국엔 제비의 황태자가 되어버린 저의 자서전격 리얼 허슬이 담겨있는 노래 입니다

 

5. 김마스타 – 로얄로얄로얄 3:52

로얄로얄로얄은 마법을 거는 주문입니다. 커피를 즐길 줄 모르는 나는 어느 하루 제비다방에서

로얄밀크티를 마신 기억이 있습니다. 악사들에게 편안한 쇼파같은 제바다방에 

늘 싱그런 봄비가 내리길 바라는 주술을 거는 맘으로 만들어 내 보았습니다

 

6. 이은철 – 계산은 선불 3:52

한번쯤은 가봐야 한다는 힙플레이스에서 그녀와의 술자리. 실패하는 상상은 언제나 어렵다

 

7. 최고은 – Roza 3:16

지금 나는 흰 이가 다 드러나도록 활짝 웃고 있는 햇살 같은 아이를 마주하고 있다. 어른처럼 행동하기 위해 감춰져야 했고, 그러는 동안 잊혀진 우리들의 어릴 적 모습이었다. 난 그 모습을 잘 간직하기로 했다. Roza를 통해서

 

8. 김일두 – 밤제비 3:43

그리하여 우린 안녕

 

9. 안홍근 – 홍대 앞에 눈이 내리면(feat. 홍혜주) 4:24

2008년 사랑에 빠졌을 당시에 만든 노래입니다

 

10. 사이 – 총파업지지가 3:10

2013년 12월 21일, 경찰이 당시 파업 중이던 철도노조 간부를 잡겠다고, 민주노총본부 문을 깨부수고 들어간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 그날은 동짓날이자 일요일이었다. 제비다방이랑은 아무 상관이 없다

 

11. 캡틴락 – 제비다방 3:59

제비다방, 좋은 추억

제비다방 컴필레이션2015
수리수리마하수리 첫 번째 정규 앨범 '가자가자'

수리수리마하수리의 첫 번째 정규앨범 “가자가자”

수리수리마하수리의 첫 번째 정규앨범 '가자가자' 는 특별하게 관중과 함께하는 '라이브 녹음‘으로 만들었다
어쿠스틱 악기(전기를 사용 않는 악기)를 연주하는 수리수리마하수리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연주 할 수 있다. 돌잔치, 장례식, 생일잔치, 숲속, 바닷가 등 일상생활 어디에서든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이다.
이번 앨범 '가자가자'는 감상용 음악이 아니다. 듣는 모두가 함께 웃고 울고 춤추고 노래 할 수 있는 음악이다. 마치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친구들처럼, 그래도 인생은 살 만한 것이라고 이야기 해주는 음악이다. 미래를 두려워하며 지금 이 순간을 희생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고 느껴질 때에는 수리수리마하수리와 함께 악기를 연주하고 춤추고 노래하자! 
가자가자! 

이은철 Ep

뮤지션 이은철은 2009년부터 홍대 인디 씬의 내로라하는 밴드에서 건반을 담당해왔다. (현재도 세 팀의 건반을 맡고 있다.) 때로는 세션으로, 때로는 정식 멤버로 활동하던 그가 2013년 여름, 갑자기 이은철이라는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내걸고 자신의 첫 EP앨범을 발표했다. 그것도 자신이 항상 다루던 건반이 아닌, 통기타 하나만을 들고. 그는 이제 더 이상 세션 키보디스트 이은철이 아니라, 포크 뮤지션 이은철로 기억될 것이다. 

 

이은철 첫 번째 EP 앨범 ‘싫어요 싫어요’

10년간의 솔로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는 이은철은 첫 번째 짝사랑이 실패로 끝났을 때, 

술에 취한 채 방구석에 틀어박혀 통기타를 튕기며 가사를 썼다. 두 번째 짝사랑에게 고백을 하고 거절당했을 때, 

그는 다시 통기타를 잡았다. 이후 세 번째, 네 번째 이어진 짝사랑의 실패는 크나큰 아픔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짜배기 가사가 탄생했다. 게다가 점차 다양한 가사와 통기타 실력마저 늘어났다. 

그리고 이제 그는 더 이상 슬픈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의 과거를 낱낱이 드러내는 이 슬픈 기억들을 세상에 발표하면서.

‘지구가 망한다 해도 싫어요.’(싫어요 싫어요 中), ‘우리 사귀자, 그러자 넌 말했지, 저도 좋아요... 아차, 오늘은 만우절이로구나.’(만우절 中), ‘오빤 착한데, 진짜 매력 있는데, 성격도 좋은데... 저 같으면 사귈 텐데, 그럼 니가 나랑 사귀던지.’(그럼 니가 나랑 사귀던지 中) 그의 구구절절한 가사들을 음미하다보면 웃음과 눈물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뮤지션 이은철의 이야기지만, 남의 얘기 같지 않은 아픔과 처량함을 느낄 수 있다. 포크 음악에 걸맞게 소소하고 

낯익은 가사지만, 일상의 소소함이나 뻔하고 익숙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누구나 겪어본 진정한 솔로의 삶을, 우울한 싱글의 삶을 노래한다. 그렇다고 ‘외로움’이라는 추상적인 단어나 ‘위로’라는 가식의 단어가 아니라,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낯익은 말과 기억들로 한편의 아련한 다큐멘터리를 선사한다.

뮤지션 이은철은 이번 앨범을 통해 포크 음악에 도전한다. 아직 기타 실력이 한참 모자라다고 스스로 강조하지만, 

그만큼 그의 새로운 도전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또한 이번 앨범에 담긴 처량한 가사들을 다시는 만들고 싶지 않다는 그의 작은 소망이 부디 이루어지길 바란다.(현재 그는 또 다른 새로운 짝사랑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짝사랑의 성공이후 어떤 가사를 들려줄지 무척 기대가 되지만, 안타깝게도 이은철만의 애절한 가사를 좋아하는 팬으로써 그의 새로운 짝사랑을 응원하기는 힘들지도. 

 

원피스매거진 에디터 이승헌

안홍근 EP

홍대 연남동의 음유시인 안홍근, 그가 전하는 부끄러움의 미학

 

2007년 겨울, 그가 처음 홍대 앞 로베르네에서 공연을 했을 때만 해도, 당시 홍대 인디씬에서는 포크 싱어송 라이터가 새로운 유행이었다. 기성 팝 댄스 아이돌은 차치하고, 홍대씬을 주름잡는 락밴드 형님들이나 DJ 친구들, 혹은 힙합 전사들조차 통기타 하나 메고 나오는 꽃미남 꽃미녀들, 아니면 우쿨렐레 하나 들고서 조곤조곤 노래를 부르는 소위 여신들의 강림에 놀랐을 것이다. 하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역시나, 언제나 그랬다는 듯이, 하나의 유행으로 변질되더니만, 어느 순간 개나 소나 통기타에 우쿨렐레에 너도나도 꽃미남, 여신행세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또 몇 년이 지나고 보니, 수준 높은 홍대씬 관객들 덕분인지, 개나 소 같은 건 대충 걸러지고 몇몇 실력파, 또는 진정한(유행 따위 상관없는) 포크 싱어송 라이터들이 살아남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안홍근이다. 그의 본업은 원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이다. 잘나가는 건 아니지만, 입에 풀칠은 하는 미술 전공자이다. 2006년, 그가 군대에서 당시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 받고 외로움에 사무쳐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홀로 통기타를 튕기며 그 울림소리에 위로를 받으며, 그는 음유시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저는 아직도 제 노래를 누군가에게 들려드리는 게 부끄럽고 두렵습니다.” 그의 말처럼 그는 공연 때마다 지나치게 수줍어하고 수전증 환자마냥 부르르 떨고, 심지어 자기 노래를 왜 좋아하는지조차 의아해할 정도로 겸손하다. 하지만 그래서 나오는 그의 겸손한 가사들은 짜거나 달거나 맵지 않은 심심한 곰국처럼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함께 젖을 수 있는 진심이 담겨 있다. 요즘같이 자극적인 가사와 사운드가 넘쳐나는 음악 판이라 더욱 그의 엄마 손맛 같은 가사와 목소리는 구미를 당긴다. 더불어 그의 서정적이면서도 독특한 문장들, 대구 사투리가 묻어나는 구수한 목소리는 그저 심심하기만 한 멀건함이 아니라, 건강함과 신선함을 담고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내 감정이 뭔지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데까지 들여다봐야 해요. 노래를 만들고 보여주는 행동 자체의 기쁨이나, 남들에게 어떻게 들려지는가에 대한 고민이 앞서는 음악은 ‘속임’이라고 생각해요. 남을 속이는 것보다 더 나쁜 자기 속임이죠. ‘노래하는’ 나는 ‘노래듣는’ 나부터 설득시킬 수 있고 공감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내 감정과 내 표현을 끊임없이 숙성시키고 재워놓아야 하는 거죠. 이것이 노래하는 사람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끄럽기 때문에 리듬이나 멜로디로 뭔가를 꾸민다거나, 바이브레이션을 넣어 노래를 부른다는 것조차 상상할 수 없다는 안홍근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작건 크건, 까페건 술집이건, 어느 무대고 마다 않고 노래를 부르러 달려간다. 그는 모든 시인, 뮤지션, 예술가들이 그렇듯이 조금이나마 자신의 노래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상처받은 영혼들, 물론 안홍근 스스로를 포함해 모두가 어떻게든 이 거칠고 외로운 세상에서 살려고, 살아보려고 하는 음악. 그리고 그의 부끄러움은 위로의 방법으로, 위로의 자세로 가장 어울릴 것이다. 이제 수년간 묵혀온 안홍근의 첫 EP 앨범을 들으며 위로 받아보길. 

 

원피스매거진 에디터 이승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