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은 개인전 : A P̶l̶a̶n̶e̶ Is a Flat Surface with N̶o̶ Thickness
2020년 9월 3일 - 9월 12일, 낮 11시 - 저녁 9시
소설 『플랫랜드』*는 포인트랜드(Pointland), 라인랜드(Lineland), 플랫랜드(Flatland), 스페이스랜드(Spaceland)로 세상이 구분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2차원의 세계인 플랫랜드에는 주인공 사각형이 산다.
사각형, 즉 면이라는 개념은 2차원 세계에 머물지만 물감과 같은 재료로 그려질 때 실체가 되어 부피를 가진다. 내가 보는 것은 어딘가 붙어있는 면이다. 사물-건물-입체의 표면을 위해 조직되어 있는 면. 충분히 두껍지 않아 공간을 차지하는 느낌이 없어 보이나 면의 부피는 얕게 존재한다. 이러한 면의 부피를 조정하며 두께가 있는 형으로 화면을 구성한다.
캔버스라는 입체의 평평한 표면을 기반으로 균일한 붓질과 말리기를 반복한다. 한 번 칠한 물감의 높이는 보기 어렵다. 그렇기에 적게는 열 번, 많게는 쉰 번에서 세기를 포기할 만큼 물감을 쌓는다. 면과 면 사이에 건조의 시간을 지나 만들어진 층은 여전히 미세하지만 관찰할 수 있는 두께가 된다.
전시 《A P̶l̶a̶n̶e̶ Is a Flat Surface with N̶o̶ Thickness》**는 두께가 있는 회화를 통해서 면의 2차원적 속성과 3차원적 속성을 포괄하여 평면의 차원을 흐리거나 각인하고자 한다.
* 『플랫랜드』는 에드윈 A. 애보트Edwin A. Abbott가 1884년에 지은 소설이다.
** 전시 제목인 “A P̶l̶a̶n̶e̶ Is a Flat Surface with N̶o̶ Thickness”는 mathsisfun.com이라는 웹사이트의 ‘Plane'에 관한 설명 중 일부를 차용한 것이다.
기획 및 참여 작가 : 조상은
장소 제공 : 문화지형연구소 씨티알
포스터 디자인 : 정영선
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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