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훈 ACCOMPANIMENT



앙상블 ‘티미르호’ 를 조직해 청춘의 사색이 투영된 음악 활동을 해 온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김재훈이 2019년 11월 29일에 첫 솔로 연주곡집 를 발표한다.


이번 앨범은 그가 작곡가로서 처음 활동을 시작한 티미르호 1집이 발매된 지 10주년 만에

선보이는 솔로 앨범으로, 음악적으로 더 수려해지고 미니멀하게 정제된 피아노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반주'를 뜻하는 앨범명 는 자연을 이루는 만물이 내는 천연한 소리에 피아노 곡이 화성으로

이루어진 반주를 한다는 의미와 앨범의 청취자가 음악을 감상할 때 빠져드는 그들만의

상념을 위한 반주라는 의미, 두 갈래를 모두 포함한다.


김재훈은 자연을 바라보는 자신의 각별한 시선이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자주 떠나던

여행을 통해 깊어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지난 작곡 활동을 되짚어보면 바다,

별, 봄, 섬과 같은 자연과 삶에 대한 주제가 적지 않았다. 그는 전작에서 현상과 시간을

상징적인 선율로 담아내던 것에서 더 나아가, 이번 앨범에서는 산으로 둘러싸인 장소에서

연주하며 풀벌레 소리, 빗소리, 바람소리와 같은 주변의 모든 소리를 동시 레코딩으로 담아

현장성과 시간성을 더욱 고유하게 만들었다.

곡이 녹음된 스튜디오에서 발생한 소리의 깊은 잔향과 자연의 다양한 소리들은 그의 음악을

유기적이면서도 입체적인 공간음향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작은 단위의 음악적

재료의 반복에 정연한 선율을 더해 완성하는 그만의 포스트 미니멀리즘은 청취자 개개인이

그들만의 사유에 오롯이 침전할 수 있도록 세심히 흐르는 ‘반주’를 한다.


이번 앨범은 김재훈이 지난 3년 동안 써 내려간 많은 곡들을 고심해서 선별한 후 수차례의

편곡을 거쳐 완성되었다. 그가 주로 작곡을 한 곳은 평창 소재의 예술 공간인

감자꽃스튜디오로, 겹겹이 둘러싸인 산과 들에 떨어지는 다채로운 태양빛의 변화는 물론,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광을 고독하게 마주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는 감자꽃스튜디오의 Yamaha C7 그랜드피아노와 함께 천문학에 대한 감수성을 담은 ,

맥박과 유사한 템포의 음을 반복해 5분이라는 시간에 사람의 인생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

가깝고 먼 나무들이 중첩된 이미지를 중저음의 반주로 풀어낸 , 반복적인 빗소리에서 영감을

받아 소리를 비처럼 떨어뜨리며 완성한 , 평창에서 보낸 음악적 시간을 되짚어보는 명상의

마음으로 쓴 등 앨범에 수록된 많은 곡을 썼다.


앨범의 전반부가 홀로 자연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미니멀리즘을 음으로 눌러 써 내려간

작곡가로서의 기록이었다면, 후반부는 다양한 삶과 예술의 이야기들을 만나 음악의 언어로

발산하는 공연예술 음악감독으로서의 작업이 소개된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원작으로 '공연창작집단 뛰다'가 2019년 11월에 초연한 <휴먼푸가>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고통의 기록을 직면하며 쓴 곡들이 앨범의 후반부에 수록되었다.

출연 배우인 배소현이 바이올린으로 참여한 , 특정 모티브를 4성부 코랄 안에 숨겨

반복시키며 5월 광주의 거대한 슬픔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 상처받아 깨진 영혼에 대한 노래

가 그것이다. 앨범은 반복과 선율의 두 지향점 사이에서 고뇌하다가 만들어진 를 지나, 결국

다시 가장 기본적인 유기체로서의 생태, 반복되는 생태를 탐구하는 곡 으로 귀결된다


이전페이지

CTR2020.png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24

M_  info@ctrplus.com    T _ 02-3141-1969    F_ 02-3141-1970